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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1월도 거의 지나간 가운데 이번 주는 구정 연휴가 주말과 함께 겹쳐져 있기에 대체 공휴일인 월요일까지 명절이 이어집니다. 주말에는 포근한 날씨를 기대하면서 스토리를 좋아하는 영화 팬들은 주말나들이를 마치고 남은 연휴동안 편안하게 집안에서 설날 특선영화를 시청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OCN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을 방송중인데 1월 25일 19시 20분에는 지난해 8월에 개봉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주연의 영화 <공작>이 방송된다고 합니다.
2018년 8월 8일 개봉된 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주연의 영화<공작>은 관람객 평점 7.86, 네티즌 평점 6.84, 누적관객수 4,975,442명을 기록한 137분 분량의 드라마영화입니다. 영화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그리는 한국 영화로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첩보극입니다.
2차 대전 종전 후 미국과 소련을 양대 축으로 한 동서 냉전은 1989년 베를린 장벽붕괴를 시작으로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로 이어지는 90년대 초반에 종언을 고했고 서구의 냉전시대는 걸작 스파이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구상에서 유일한 냉전 국가임에도 본격 첩보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남으로 내려온 북의 공작원, 일명 남파 간첩이 소재가 되어 영화화 된 적은 있었으나, 북으로 잠입한 남측의 스파이를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 또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공작>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아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였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아우릅니다.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첩보전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영화는 폭넓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편 영화<공작>에서 이효리가 이효리 역을 맡아 특별출연해 관객들은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 이효리는 지난 2005년 북한 무용수 조명애와 '하나의 울림'이란 테마로 삼성전자 휴대폰인 애니콜의 CF를 촬영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영화 제작발표회 당시 황정민은 "흑금성 사건이 실제 벌어졌던 일인지 몰라 처음엔 놀랐다"고 말했으며 "저 말고도 흑금성 사건에 대해 모르고 계셨던 분들이 많을 거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윤종빈 감독은 영화에 대해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첩보기관도 댓글만 다는 게 아니라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